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단말기 분리공시제가 시행되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단말기 분리공시제가 6월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말기 분리공시제를 통해 휴대폰 제조사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공개된다면 소비자는 물론 통신사에도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말기 분리공시제 6월 도입되면 이통3사에게 호재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단말기 분리공시제란 통신사가 단말기 지원금을 공시할 때 통신사 지원금과 휴대폰 제조사 지원금을 각각 분리해서 공개하는 것이다.

휴대폰 제조사의 지원금을 투명하게 해 단말기 출고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정부 업무보고에서 분리공시제를 6월에 시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일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해관계자인 이통3사와 LG전자는 분리공시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처음에는 반대하다 최근 정책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분리공시제는 이통3사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폰 제조사가 스마트폰 출고가격을 내리면 이통3사가 통신비를 인하하지 않아도 소비자는 통신료가 줄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가격과 통신비가 함께 청구되는 현재의 요금체계에서는 단말기 할부금도 통신비로 인식되고 있다.

또 휴대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가격을 내리는 대신 유통사에 주는 판매장려금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휴대폰 제조사가 장려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 이통3사도  보조금 지급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분리공시제 뿐만 아니라 단말기 완전자급제도 보완책을 찾아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며 “통신시장의 유통구조 개편은 5G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이통3사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