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계열사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늘어났다. 

그러나 중공업부문 자체실적은 신고리원전 5, 6호기 공사중단 등의 여파로 감소했다. 
 
두산중공업 지난해 계열사 호조로 실적 늘어, 자체 중공업은 부진

▲ 정지택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두산중공업은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5236억 원, 영업이익 9257억 원을 냈다고 8일 밝혔다. 2016년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지난해 순손실  1097억 원으로 2016년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80.2%인데 2016년 말보다 16.2% 나빠졌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2017년에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두산중공업 연결기준 실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건설기계판매를 늘린 데 힘입어 영업이익 6608억 원을 냈는데 2016년보다 34.6% 늘어났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중공업부문에서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중공업부문에서 매출 5조7442억 원, 영업이익 190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33.8% 줄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정부가 에너지 전환정책을 펴면서 신고리원전 5, 6호기 등 일부 공사가 일시중단돼 중공업부문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정부정책으로 일부 발전사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2017년 신규수주도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공업부문에서 신규수주 5조510억 원을 확보했는데 2016년보다 44.2% 줄었다. 지난해 수주잔고는 18조7798억 원으로 2016년보다 3.5%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중공업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계열사도 호조를 이어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8336억 원, 영업이익 1조94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8.2% 늘어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8일 이사회를 열고 2017년도 결산배당으로 우선주 1주 당 1356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배당금 총액은 174억9810만8760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