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선박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반면 선박용 철강재 가격은 올라 올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26일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조선사와 철강회사의 후판 가격 줄다리기가 올해도 계속되는 분위기”라며 “조선사가 후판가격의 상승 만큼 선박 건조 가격을 올리지 못해 올해 사업년도 영업적자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부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신임 삼성중공업 사장. |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하는데 선박 제조원가에서 후판 비중이 10~20%를 차지한다.
조선사와 포스코, 현대체철 등 철강회사는 2017년 하반기 후판 가격을 톤 당 5만 원가량 올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도 후판가격 추가인상에 합의할 수 있다.
유 연구원은 “조선사가 후판 가격 상승을 앞세워 선가를 올릴 수도 있지만 최근 경쟁구도에서는 선가를 올려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과 아시아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종마저 낮은 가격으로 수주하면서 한국 조선사가 선가를 올려받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후판 가격 상승 등 요인 때문에 2017년 4분기에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뿐 아니라 올해도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는데 후판 가격이 더 오르면 조선3사의 손실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