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신임 사장(왼쪽)과 전영현 삼성전자 부품(DS)부문 메모리사업부 신임 사장 |
삼성그룹이 1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3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지난해 사장 승진자 8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부사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부품(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현석, 전영현 사장은 각각 TV와 메모리반도체 분야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두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그룹은 두 사장 승진을 통해 ‘삼성식 성과주의’를 보여줬다. 성과에 반드시 보상이 주어진다는 원칙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발탁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한양대 전자공학과 79학번’ 동문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 김현석, 9년 연속 TV 시장 1위 달성의 일등공신
김현석 신임 사장은 1961년 생으로 한양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전기전자공학과 석사 과정을 거쳐 1992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TV사업 부문에서 ‘개발통’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디스플레이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모니터개발그룹장, LCD TV 개발그룹장, 개발팀장과 상품전략팀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2011년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삼성SDI PDP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TV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곡면(커브드) 초고화질(UHD) TV 개발에도 기여했다.
삼성그룹은 “김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제품을 출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삼성전자가 올해까지 9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TV를 비롯한 디스플레이사업의 지속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 전영현, 삼성전자 실적 ‘마지노선’ 책임져
전영현 신임 사장은 1960년생으로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전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LG반도체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경쟁사 출신임에도 삼성전자 사장자리까지 오른 것은 삼성식 성과주의 인사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 사장은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D램 설계팀장과 D램 개발실장, 플래시 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개발통으로 경력을 쌓았다.
올해 5월 김기남 사장이 반도체총괄로 자리를 옮긴 뒤 전 사장은 6월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겸 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아왔다.
삼성그룹은 “전 사장은 메모리 개발 전문가”라며 “삼성전자가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반도체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전 사장의 승진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등 올해 반도체 부문이 올린 성과에 대한 보상 성격이 강하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부문에서 2조2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에 4조 원대 영업이익을 지킬 수 있었다.
전 사장은 “앞으로 메모리사업의 절대우위를 강화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