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회사 주가가 단기적으로 거품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코스닥 바이오주에 각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최근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주가 조정은 코스닥 바이오주의 ‘민스키 모멘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코스닥 바이오회사 주가는 거품, 민낯을 마주해야 할 때"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코스닥 바이오주에 각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최근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주가조정이 코스닥 바이오주의 ‘민스키 모멘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뉴시스>


민스키 모멘트란 경제적 안정에 도취돼 리스크에 크게 둔감해졌던 이들이 투기적 차입을 늘려가다 어느 순간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우량자산 투매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 바이오회사는 세계 경쟁사와 견줘서 크게 차별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한국 바이오회사는 세계 경쟁사와 비교해봤을 때 기술력과 재무적 성과 등에서 합당한 자격이 없음에도 주가는 비싸다”며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대책에 휘둘리기에 앞서 베일에 감춰진 민낯을 마주해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또 올해 금리인상이라는 변수가 시장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점도 성장주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확률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 속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가 국내외 증시 전반에 걸쳐 사전적 스트레스 반응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시장의 투자전략이 성장주에서 대형 가치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과 KOSPI200 벤치마크(BM) 편입 이후를 고려해봤을 때에도 셀트리온의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시가총액 상위 4위로 올라가게 되는데 과연 SK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 KB금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업인가를 놓고 의구심이 든다”며 “이는 비단 셀트리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코스닥 바이오회사 전체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