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2일 장중 한때 3만8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롭게 썼다. 주가가 3만1천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강원랜드는 예상치 못한 규제강화를 맞이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6천 원에서 4만1천 원으로 11% 낮춰 잡았다.
신한금융투자뿐 아니라 이베스트투자증권 3만7천 원(18%), 대신증권 3만2천 원(11%), 하나금융투자 3만7천 원(10%), 유안타증권 3만8천 원(5%) 등 대부분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폐광지역사회는 정부의 카지노사업 규제강화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월군번영회, 삼척도계읍번영회,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정선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 등 폐광지역단체들은 2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강원랜드 카지노사업 재허가 조건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도박중독 예방정책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매출총량제도 준수에만 초점을 맞춘 문화체육관광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도종환 장관의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사행산업건전화 대책이 발표된 점, 강원랜드가 2013년부터 매출총량규제를 어겨 온 점 등을 고려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결정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강원랜드가 카지노사업 규제강화에 따른 수익성을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카지노사업 이외의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랜드 경영을 맡은 문태곤 사장은 감사원 출신에 비 강원도 출신이다.
강원랜드 사장에 비 강원권 출신이 임명된 것은 1999년 이후 18년 만으로 감사원 출신인 점까지 더해지며 문 사장의 선임은 강원랜드의 기강을 바로 세우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로 읽혔다.
문 사장은 취임사에서 강도높은 혁신을 통한 위상회복을 강조했는데 취임과 함께 카지노사업의 규제강화로 사업 다각화라는 시급한 과제도 동시에 안게 된 셈이다.
▲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강원랜드호텔 전경.
문 사장은 우선 강원랜드가 지금껏 준비해온 사업들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상동테마파크, 하이원추추파크 등의 자회사를 설립해 레저사업을 확장했고 자체적으로 리조트사업 등을 강화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폐광지역사회는 2일 성명서에서 “그동안 비카지노부문의 매출을 늘리라는 수차례 요구에도 강원랜드의 카지노 매출비중은 수년째 95%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카지노사업에 전적으로 의존한 과거 강원랜드 경영진을 비판했다.
강원랜드는 현재 구조조정 등을 통해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자회사의 사업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리조트사업 등은 올해 평창동계올림픽과 워터파크 개장을 계기로 사업 확대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비 카지노부문에서 강원랜드의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며 “투자액 기준 국내 5위권 규모로 개장하는 워터파크의 영향으로 가족형 리조트로 이미지가 쇄신되면서 방문객이 늘어 비카지노부문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강원랜드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중순 워터파크 개장 등 호재성 이슈가 많다”며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강원랜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사장은 지난해 12월22일 취임사에서 “조직내부 혁신을 통해 바닥으로 떨어진 강원랜드의 위상을 다시 세울 것”이라며 “혁신노력을 기업문화에 내재해 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과 폐광지역 경제회생이라는 두 가지 큰 과업을 함께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