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화학적 결합 등을 위해 윤 사장과 전 사장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는데 현재 조직과 실적이 비교적 안정화돼 단독사장이 선임될 토대도 마련됐다는 것이다.
김성현 IB(투자금융)총괄본부장 부사장과 공현무 홀세일부문장 부사장은 KB증권 내부인사 가운데 유력한 사장 후보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KB증권의 주력사업인 투자금융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다. 특히 채권발행 주관 등 채권자본시장(DCM)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초대형 투자금융회사 관련 업무도 맡고 있다.
KB증권에서도 투자금융을 총괄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KB증권은 1~3분기에 투자금융을 포함한 기업금융부문에서 영업이익 908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늘어났다.
김 부사장은 전라남도 광양 출신으로 대신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KB투자증권의 전신)에서 기업금융 경험을 쌓았다. 2016년 KB투자증권에서도 투자금융 총괄부사장에 올랐다.
공 부사장은 법인영업에 특화된 전문가로 꼽힌다. KB증권의 홀세일(기관과 법인 등에 금융상품 판매)부문을 총괄해 실적호조에 기여했다.
동원증권, 자딘플레밍, 모건스탠리 등을 거쳐 현대증권에서 법인영업을 총괄했다. 2012년 KB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지금까지 법인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동철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도 KB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나온다. 이 부사장은 KB증권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주사에서 ‘전략전문가’으로 꼽힌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어 승리하고 KB투자증권과 통합을 준비하는 내내 관련 실무를 담당했다.
전귀상 CIB(기업투자금융)부문 총괄부사장(국민은행 CIB그룹 부행장)과 박정림 WM(자산관리)부문 총괄부사장(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도 KB증권 사장 후보로 거명된다.
두 사람이 은행 출신인 점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지만 KB증권 직원들이 은행 출신 사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윤경은전병조 사장이 KB증권 출범 초기의 ‘과도기’를 이끌었다면 다음 사장은 비은행사업 강화에 더욱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내부인사는 전문성, 지주 출신 임원은 시너지 창출에 더 유리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