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관계자는 6일 “인공지능 스피커를 12월에 출시한다”며 “기존에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들과 차별화된 성능과 기능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네이버와 협력해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을 마쳤으며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사양 등의 정보는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출시 직전 권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직접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를 통해 인공지능분야를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 부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년은 인공지능에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 될 인공지능분야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자”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인공지능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만들었다. 권 부회장이 인공지능사업을 직접 챙기며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홈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의 연관 분야와 협력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가 1년가량 늦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고 KT는 올해 1월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내놓아 40만 대 이상을 팔았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협력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홈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와 협력하면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 스피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LG전자도 스마트홈사업을 키우기 위해 사물인터넷 1위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생태계 구축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며 “LG전자와 협력 가능성을 감안하면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 뒤 행보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스피커에 LG전자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가 탑재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에어컨을 비롯해 딥씽큐를 적용한 7종의 인공지능 가전제품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딥씽큐를 탑재해 LG전자의 가전제품들과 연동될 수 있도록 설계했을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각각의 가전제품들을 통제하기에 적합해 스마트홈의 허브역할을 할 기기로 평가받는다. LG전자가 11월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허브’도 가전제품과 연동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 모두 네이버와 협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연동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스마트홈사업에서 개방전략을 펼치며 네이버와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고 LG유플러스 인공지능 스피커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뒤늦게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 발을 들이는 만큼 차별화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이라며 “LG유플러스-LG전자-네이버 연대가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 변화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