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 마이크론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최근 외국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어진 반도체산업 ‘비관론’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 주가에도 부정적 여파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29일 미국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만에 8.74% 떨어진 43.74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메모리반도체 호황기에 힘입어 전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1년 동안 최대 150%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모건스탠리 등 미국 증권사들이 내년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여파가 뒤늦게 마이크론까지 번지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가 내년 반도체 업황의 악화가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은 뒤 삼성전자 주가는 27일 하루만에 5% 이상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주가도 3% 가까이 하락했다.
30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3% 넘는 하락폭을 보이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SK하이닉스 주가는 5% 이상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론의 주가급락에 따른 여파가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론 주가의 하락은 29일 미국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가 하루만에 4%, 넷플릭스가 5.5%, 구글 지주사 알파벳 주가가 2.4% 가까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형 IT기업들이 최근 적서버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메모리반도체의 최대 고객사로 꼽혀온 만큼 반도체기업 주가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IT기업들의 주가하락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낸드플래시의 공급과잉 가능성에 반응해 크게 떨어졌는데 IT기업들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마저 줄어들 경우 악재가 겹쳐 하락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투자자포럼에서 “메모리반도체시장은 장기적 호황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공급이 늘어나도 업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