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평균가격 하락이라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
하지만 D램의 호황기가 이어지고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대폭 늘어나며 반도체사업 전체 영업이익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은 내년에 연간 9%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실적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버용 D램과 HBM규격 D램 등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글로벌 IT업체를 중심으로 늘어나며 내년 상반기까지 D램의 강력한 호황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실적도 가격하락의 영향을 충분히 만회하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낸드플래시에 증설투자를 벌인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올해보다 51% 정도 급증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사업 영업이익은 물량증가 효과로 연간 39%의 높은 성장폭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반도체사업부에서 매출 92조 원, 영업이익 45조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9%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도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가격하락과 환율변동 전망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내년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6조 원에서 64조 원으로 낮췄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인 54조 원보다 크게 늘어나며 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내는 것이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은 내년에도 전체 실적증가를 주도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가격하락폭도 크지 않은 수준에 그치며 균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