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권의 가계대출금리가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미리 대출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3.50%로 집계됐다.<뉴시스> |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3.50%로 집계됐다. 2015년 1월(3.59%)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월보다 0.09%포인트 높아졌는데 올해 1월(0.12%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종류별로 9월과 비교한 금리상승폭을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0.08%포인트, 집단대출 0.24%포인트, 신용대출 0.13%포인트, 보증대출 0.08%포인트 등으로 조사됐다.
금리인상을 앞두고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낮을수록 금리인상기에 가계부채의 질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월 기준 27.3%로 한달 전보다 2.7%포인트 나타났다. 2014년 2월(23.8%)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기업대출금리는 10월 기준 연 3.45%로 집계됐다. 9월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10월 대기업 대출금리는 9월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3.11%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3.67%로 한달 전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10월 은행권의 전체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46%로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는 1.83%포인트로 9월보다 0.1%포인트 좁아졌다.
대출금리가 9월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1.63%로 한달 전보다 0.1%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비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업종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0.34%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저축은행이 고금리 가계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대출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는 0.08%포인트 하락했고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0.02%포인트,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0.01%포인트씩 각각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