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주력사업인 전력 및 자동화부문에서 2018년까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LS산전은 베트남 등 신흥국에서도 전력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데 힘입어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LS산전, 전력과 자동화부문에서 내년에도 성장세 탄탄

▲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LS산전의 전력인프라 및 자동화부문은 LG디스플레이 등의 추가 증설투자로 내년 상반기까지 양호한 매출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한국전력의 송배전투자 증가가 예상돼 수주흐름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력 및 자동화부문은 지난해 LS산전 전체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수입원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장이 신설되거나 증설되면 전력제어나 전력공급기기들이 필요하다. LS산전은 이런 전력기기들을 제공하고 솔루션까지 제공해 수익을 낸다. 

LG디스플레이는 7월 중국 광저우에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약 5조 원에 이르는 투자계획을 세워뒀는데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여부가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승인이 이뤄질 경우 LS산전은 LG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4분기 공공기관으로부터 초고압직류송전(HVDC) 및 KTX개량사업 등을 수주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초고압직류송전 동해안 1차 프로젝트의 규모는 약 1천억 원인데 LS산전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고압직류송전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인 만큼 수주 가능성이 크다. 

약 400억 원 규모의 KTX 신호제어 시스템 개량사업도 LS산전의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KTX 경부선과 호남선, 광명 경전철 등의 신호제어 시스템을 설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사업 전망도 밝다.

신흥국들이 전력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LS산전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최근 보고서에서 아세안 5개국(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을 비롯한 수출 신흥국과 석유수출국의 경기가 내년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선진국이 2%, 신흥국이 4.9%로 추정된다. 

LS산전은 베트남, 이라크 등의 수주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 국가들에서 경기가 좋아지면 그 동안 미뤘던 전력인프라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이라크 정부의 재정악화로 수주한 공사가 지연돼 매출이 감소하고 고정비가 확대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LS산전은 최근 이라크 베트남에서 미얀마로 진출지역을 넓히며 동남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 동남아 중심의 직접영업을 강화하고 유통망을 늘려 해외매출을 더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S산전은 지난 2년간 구조조정의 효과로 주력 사업에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도 달성했다”며 “2018년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모두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S산전은 2018년 매출 2조5758억 원, 영업이익 206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3.3%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