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효과를 봐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9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도 목표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그동안 저성장·저물가에 대응해 확대해 온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여건이 점차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한국은행이 실시하는 통화정책의 결정 내용과 배경, 전망 등을 담아 1년에 두 차례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정책 완화여건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국내 불확실성 요인이 많은 만큼 앞으로 경기 흐름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경제에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과 교역여건 변화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은 만큼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입주와 분양에 따른 자금 수요,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취급, 대출 관련 규제 시행 전 선수요 등의 변수에 따라 단기간 안에 크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가 올해 성장률 3%, 내년 성장률 2.9%를 보이며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상품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올해 3%에 이를 것”이라며 “2018년에도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지고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에 힘입어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성장률이 2.9%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는 올해 2%가량 상승한 뒤 2018년에는 오름세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하는 반면 고용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명목임금의 오름세는 확대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가 올해 약 2% 오르고 내년에는 상승세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금융 및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힘쓰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북한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과 관련한 상황을 적극 관리하고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비상점검체계를 가동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며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계속 점검해 보완하고 금융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국제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의 유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