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주 위해 경영 정상화 속전속결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경영혁신위원회 발족을 앞당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사업 수주에도 의지를 다지고 있다.

◆ 김조원, 경영혁신위원회 조기 발족

한국항공우주산업은 30일 ‘경영혁신위원회’를 이번주 안에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힌 지 12일 만이며 김 사장이 26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에 취임하면서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지 4일 만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김 사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업 전반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의 구성이 조기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조속히 경영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경영혁신위원회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 전문가그룹을 위원회 구성원에 포함하기로 했다.

김호중 건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가 경영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5명의 교수와 전문가들이 △미래전략 △연구개발 △조직인사 △재무회계 △구매관리 등 5개 분야의 분야별 위원으로 참여한다.

김호중 교수는 과거 증권선물위원회 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 위원과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교수가 금융감독원의 회계전문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한 이력을 살펴볼 때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회계를 투명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연기 한국항공우주산업 전략기획본부장이 경영혁신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실장과 팁장급 직원 13명도 경영혁신위원회에 참여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 사장은 “무에서 유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시스템 전반을 개선하겠다”며 “경영혁신위원회 발족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 돼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신뢰도 회복과 신규수주, 두 마리 토끼 잡나

김 사장이 감사원에서 오래 일한 정통관료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976년 진주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년 만인 1978년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해 감사원에서만 25년 일했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은 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감사원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주 위해 경영 정상화 속전속결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왼쪽)이 26일 취임식이 끝난 뒤 항공기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그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된 직후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내가 할 역할은 감사원에서 하던 것처럼 회사를 바르게 하는 것”이라며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해 회사를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행보는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을 조속히 본궤도에 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리기업’으로 낙인찍힌 기업이미지를 서둘러 씻어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경영혁신활동과 별개로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주요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두 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수주를 따내기 위해 정부의 협조를 적극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김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에 내정된 직후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해외에 고등훈련기와 항공기부품 등을 납품하려면 정부와의 교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방산비리 수사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수출사업과 항공정비(MRO)사업을 새로 추진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수리온 개발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기지 않았다는 판결을 받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수리온 개발로 방위사업청으로부터 547억 원의 이득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법원의 판결을 토대로 부실헬기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수리온의 명예를 회복해 수리온의 사상 첫 해외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항공기를 정기적으로 수리하고 정비하는 항공정비사업도 이르면 내년 초에 사업자 선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항공정비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