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내년에 대규모 투자할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서 차입금이 축소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가 27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차입금 개선이 잘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 9조 원대에 처음 진입했다”며 “2018년 대규모 투자가 확정된 것이 없어 9조 원대 이하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내년에 대규모 투자 없어 차입금 축소 가능

▲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현대제철은 부채비율이 2016년 말 89.9%였으나 올해 6월 말 85.9%로 개선했다.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4.7%, 40.3%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현대제철의 중국 자동차강판 판매법인 수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강판 판매법인이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부진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며 “2분기보다 3분기에는 개선됐지만 현대차 판매계획과 연동해서 정상화 시점을 봐야 하는데 2018년 현대차 판매 및 생산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미리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4분기 철근재 판매가 최고점에 이른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제강사들이 생산하는 철근량은 16만 톤으로 떨어져있고 중국산 철근의 국내 유입이 크지 않아 시장에는 대부분 수용되는 분위기”라며 “2018년도 철근재 시황은 2017년도보다 수요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분기에 최고점을 찍는다고 2018년 들어 바로 꺾인다는 것은 아니다”며 “2018년 상반기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연과 냉연강판 가격을 당장에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열연과 냉연강판은 10만 원에서 13만원까지 가격을 인상했다”며 “현재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서 추가적으로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상황, 원재료 가격동향,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변동 필요성이 있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국내 조선사들과 후판 가격협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9월 이후 9만 원 정도 평균단가를 인상했다”며 “조선업계 상황이 안 좋아서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인상폭을 달성하지는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