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이 고속철도에 대응해 프리미엄고속버스 도입을 늘려 수익 지키기에 전념하고 있다.
27일 고속버스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운행거리가 200킬로미터를 초과하는 장거리노선 말고도 200킬로미터 이하인 단거리노선에서도 프리미엄고속버스를 확대해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미엄고속버스는 160도까지 젖혀지는 좌석이나 개별 모니터 등을 적용한 버스로 우등고속버스보다 고급화한 버스로 꼽힌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광주, 서울~부산 등 노선 2곳에서 프리미엄고속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인천~광주, 성남~광주, 서울~순천, 서울~여수, 서울~대구, 서울~목포 등 노선 6곳을 추가하기도 했다.
금호고속은 수익확대가 절실하다.
금호고속은 금호홀딩스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금호건설 홍콩법인 지분의 일부를 매각해 앞으로 순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금호건설 홍콩법인에서 37억 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금호고속 연결기준 순이익의 9.16%에 이른다.
물론 프리미엄버스 도입은 우등고속버스 성장이 정체되고 고속철도로 고객을 빼앗기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익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프리미엄고속버스 운임은 서울~광주노선을 기준으로 3만3900원으로 우등버스 운임보다 29.9% 비싸지만 대당 좌석이 우등버스보다 25% 적다. 버스 한 대를 꽉 채워 운행해도 우등버스보다 얻을 이익이 적다.
프리미엄고속버스 수요도 장담하기 힘들다. KTX나 SRT 등 고속철의 확장 등으로 고속버스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고속은 프리미엄고속버스 운임이 KTX나 SRT보다 낮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고속버스 운임은 서울~광주노선을 기준으로 고속철도 일반석 운임보다 28% 비싸다. 하지만 고속철도보다 소요시간이 2배가량 더 걸린다.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돋보이지 않을 수 있다.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고속버스회사로 11월24일 금호홀딩스에 흡수합병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특수목적법인인 제이앤케이제삼차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는 제이앤케이제삼차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