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가 미국증시에 상장한 뒤 기대 이상의 첫 성적표를 내놨다.
알리바바의 기업공개에 힘입어 알리바바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도 깜짝 실적을 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의 부진으로 9년 만에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알리바바 기대 이상의 성적표
알리바바가 2014년 회계연도 2분기(7~9월)에 매출 27억4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고 4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영업이익은 17.2% 늘어난 7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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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 회장 |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알리바바는 임직원들에 대한 주식보상 등 갑작스런 비용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9월 뉴욕증시 입성을 앞두고 인재를 잡아두고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가 늘어나고 모바일 구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알리바바의 실사용자는 직전분기 2억799만 명에서 3억7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와 티몰은 지난 2분기 총 거래액이 905억 달러로 1년 새 49% 늘었다.
모바일 구매도 크게 늘었다. 알리바바는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 매출의 29%가 모바일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조셉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우리는 모바일에서 상당한 매출을 거뒀고 이를 명확하게 공개하는 몇 안 되는 중국회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 알리바바에 웃고 스프린트에 운 소프트뱅크
일본 소프트뱅크도 알리바바 덕을 크게 봤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의 기업공개에 힘입어 분기이익이 거의 세 배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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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소프트뱅크의 회계연도 2분기(7~9월) 순이익이 4831억 엔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이익은 1658억 엔이었다.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5631억 엔의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지분 3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이날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순이익을 9천억 엔으로 당초 계획보다 10%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220억 달러에 인수한 스프린트가 인원감축과 요금제 변경 등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또 구조조정 과정에서 스프린트 전체 인력의 5%인 2천 명을 정리해고하는 과정에서 1억5천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스프린트는 지난 2분기(7~9월) 순손실이 7억6500만 달러를 기록해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확대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스프린트 투자에 대해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