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추석연휴에 이어진 신흥국 증시의 상승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연휴기간의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해 보면 코스피지수도 반등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신흥국 증시처럼 상승 가능성 높아

▲ 코스피지수가 10일 2420선을 넘어서 개장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글로벌 주요 국가 24곳의 증시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는 9월30일~10월6일에 0.82%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선진국은 0.67%, 신흥국은 1.98%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등이 추석연휴 동안 양호한 경제지표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60.8로 집계돼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를 기록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긴축정책 시행에 속도를 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증시의 상승폭을 키웠다.   

강 연구원은 “달러화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적은 온도차이가 반영된 것이고 통화정책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며 “이것이 신흥국가 주식 등 위험자산의 반등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환경과 상장기업 실적도 비교적 안정화된 것으로 평가돼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9일 기준 70bp(0.7%)로 집계돼 9월28일 75bp로 고점을 찍었던 것보다 다소 하락했다.  

신용부도스와프는 국가가 부도를 냈을 경우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부도 위험성도 커진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석연휴 직전에 발표한 9월 수출액도 551억3천만 달러로 집계돼 6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에서 비중이 높은 반도체업종의 수출호조가 반영됐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인 부담으로 남아있지만 전면전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글로벌 경기호조가 더욱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지수의 ‘깜짝’ 상승과 리스크지표의 하향 안정 조건이 갖춰질 경우 상대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왔다”며 “추석연휴 직후 글로벌 증시를 따라잡는 과정에서 소재와 금융업종을 향한 관심부터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