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하며 스마트폰 부품에서 전장부품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6일 “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의 규모가 올해 7조 원 정도에서 수년 안에 20조 원 규모까지 급증할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의 탑재량이 스마트폰과 비교해 12배 정도 많은 전기차의 생산증가가 전체 시장성장에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전기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영업이익률도 최대 50% 정도로 스마트폰용 제품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기차용 콘덴서시장은 일본업체들이 85% 가까운 점유율로 과점하고 있었지만 최근 전장부품업체들이 공급사 다변화에 나서며 삼성전기와 같은 후발업체에 진입기회가 열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런 시장변화에 선제대응해 중국에 전기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전용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글로벌 고객사에 본격적인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내년부터 전기차에 적층세라믹콘덴서뿐 아니라 카메라모듈과 통신부품도 본격적으로 공급하며 전장부품업체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에도 내년부터 삼성전기의 통신모듈 등 부품이 공급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장부품에서 계열사와 시너지효과도 본격화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내년부터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호조와 전장부품사업 진출의 효과를 모두 봐 실적 급성장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의 내년 연결기준 매출은 8조7110억 원, 영업이익은 55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올해 전망치와 비교해 76%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