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목표주가가 태양광모듈 미국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하락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6일 한화케미칼 목표주가를 4만2천 원에서 4만 원으로 4.8% 하향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한화케미칼 목표주가 하락, 태양광 미국수출 차질 가능성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2일 태양광모듈을 수입한 것이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만장일치로 판정한 여파가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순까지 국제무역위원회로부터 미국 태양광사업의 보호조치 권고안을 받아 2개월 안에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2018년부터 세이프가드가 전격적으로 적용돼 한국산 태양광모듈의 미국 수출이 100% 금지될 수 있다.

한화케미칼 주가가 25일 직전거래일보다 9.3% 떨어진 데도 미국 수출이 막힐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올해 매출 2조2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의 비중이 45%(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대미수출이 100% 금지될 경우 한화케미칼은 2018년 태양광사업 부문에서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800억 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화케미칼이 2018년에 올릴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매출액의 9.5%, 영업이익의 10% 수준이다. 

백 연구원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어 쉽게 단정할 수 없지만 트럼프 정부가 미국산업의 보호조치에 무게를 둔다면 관세율을 일정부분 매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반덤핑관세를 가정해 한화케미칼이 2018년 미국에서 올릴 것으로 추정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60% 깎아 목표주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문제의 불확실성이 한화케미칼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풍선효과를 생각하면 2018년 중국과 다른 신흥국가들의 태양광 수요가 확대될 수도 있다”며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