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공장 파업을 겪었던 기저효과를 봐 3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현대차는 3분기 울산2공장 라인을 조정했지만 2016년 3분기 국내공장 파업이 극심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내수판매 회복세 덕에 국내공장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미국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파업 기저효과를 보고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차, 노조 파업에서 벗어나 3분기 영업이익 늘 듯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차 노사는 추석연휴 이후인 10월 중순부터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해 3분기에 집중적으로 파업을 벌였지만 올해는 추석연휴 이후에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하기 전까지 파업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파업 여파를 피하면서 국내에서 판매호조 덕을 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그랜저와 소형SUV 코나가 강력한 신차효과를 발휘하면서 3분기 현대차 국내공장 판매량은 약 37만7천 대로 2016년 3분기보다 18.5%나 늘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2조9010억 원, 영업이익 1조183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7% 늘고 영업이익은 10.8% 증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3분기 기아차의 통상임금 판결과 중국공장 수익성 악화 탓에 세전이익과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88%,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 지분 50% 등을 보유하고 있다. 

3분기에 현대차는 세전이익 1조55억 원을 내 2016년 3분기보다 29.4%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또 지분법 평가손실 7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지분법 평가이익은 기아차가 통상임금 판결로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공장 수익성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17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는 러시아 등 신흥국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며 올해 코나와 G70에 이어 내년 싼타페 완전변경모델을 중심으로 한 신차효과도 기대요인”이라며 “다만 추가적으로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는 미국판매 회복, 중국사업 안정화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