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통신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1일 제네시스 G80을 기반으로 만든 자율주행차가 약 26km 구간의 경부고속도로에서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7월 국내 통신사 가운데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후 거둔 성과다.
 
SK텔레콤, 5G통신망 기반 자율주행 선점에 온힘

▲ SK텔레콤이 21일 오전 약 26 km의 경부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6일에는 LG전자와 손잡고 자율주행사업에 핵심기술로 쓰일 ‘LTE차량통신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성능검증을 마치기도 했다.

후 5G 기반의 차량통신기술로 발전해 자율주행차에 접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K텔레콤은 최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5G통신망을 자율주행기술에 적극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사업은 통신망과 연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의 역할이 특히 강조된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5G통신망 구축에 한발 앞서 나선 만큼 자율주행사업에서 경쟁우위를 지닐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율주행기술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신속하게 받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5G 통신망 반응속도는 LTE보다 30분의 1 수준으로 빠르기 때문에 5G통신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국내 통신사업자 가운데 최초로 AT&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등 15곳 글로벌 이동통신 및 장비업체로 구성된 ‘5G글로벌공동협력체’에 참여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는 7월 SK텔레콤을 5G 통신망 상용화에 ‘가장 유망한(most promising)’ 사업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 올해 하반기 5G통신망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2019년까지 5G통신망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성남 분당에서 협력사 및 ICT 강소기업들과 공동연구기지를 구축해 5G통신망 기반을 완성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통신기술 개발에도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는 도로 위 장애물을 인지하는 인식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 흐린 날씨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인식률이 좌우된다는 단점이 있다. 차량통신기술인 V2X를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자율주행차의 센서인 라이다, 레이다 등 인식장치가 결함을 일으킬 경우 통신기술이 주변 자동차들의 위치 및 속도정보를 전달해 더욱 신뢰성 있는 주행환경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자율주행 시범운행은 경로 판단기술에 그쳤지만 현재 5G통신망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 통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 기술을 자율주행운행에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