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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 ‘클라우드’ 맥주가 출시 6개월 동안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의 강력한 유통망과 대대적 홍보, 클라우드가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것이다.
◆ 출시 반 년,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롯데주류)은 클라우드가 출시 6개월 동안 누적 판매량 6천만 병(330㎖ 기준)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하루 평균 33만 병, 1초당 4병 정도가 팔린 셈이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6개월 동안 팔린 클라우드 병(330㎖ 기준 235㎜)을 일렬로 눕혀 놓으면 1만4천㎞로 서울-부산(415㎞)을 15회 이상 왕복할 수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일반 주류 제품의 경우 생산에서 출고까지 평균 10~15일가량 소요되는 데 반해 클라우드는 최근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생산직후 당일 출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는 이달부터 미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이번에 수출하는 클라우드는 330㎖와 500㎖ 등 2종류의 병 제품이다. 수출물량은 약 2만 병으로 금액으로는 약 900억 원이다. 롯데주류는 연말까지 약 15만 병을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클라우드 충주공장 생산시설 증설도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공장을 풀가동해도 국내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 2.7%를 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설이 끝나면 올 연말까지 생산량은 연간 5만㎘에서 10만㎘로 늘어난다.
롯데주류는 현재 공장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7년까지 충주에 7천억 원을 들여 연간 50만㎘ 규모의 생산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도 세워놓았다. 점유율을 최대 27%까지 높일 수 있는 생산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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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전지현이 출현하는 클라우드 광고 |
◆ 롯데그룹 유통망 적극 활용해 조기안착 성공
업계는 클라우드의 성공비결로 롯데그룹이 가진 강력한 유통망과 적극적 마케팅 전략을 꼽는다.
클라우드는 출시 초기부터 그룹 차원의 대대적 지원을 받았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뿐 아니라 호텔롯데까지 클라우드 유통 확대 나섰다.
맥주사업 진출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롯데는 거의 모든 식품을 생산하는데 맥주는 없다”며 맥주사업 진출을 강하게 추진해 왔다.
클라우드는 출시 초기 롯데마트나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계열사를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주류판매대의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클라우드를 진열하고 치킨, 핫도그 등 즉석조리코너 옆에도 클라우드 맥주를 가져다 놓는 등 적극적 지원책을 폈다.
그 결과 클라우드는 4월에 출시된 이후 6월까지 롯데마트에서 16%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롯데주류는 7∼8월 여름 성수기를 노리기 위해 대대적으로 클라우드 알리기에 나섰다. 직접 찾아가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롯데주류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내보내지 못했던 TV광고도 선보인 데 이어 잠실에 있는 롯데호텔 지하에 클라우드를 즐길 수 있는 전용 바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을 열었다. 또 각종 클럽파티를 지원하면서 클라우드의 이름을 젊은층에게 알리기 위해 힘썼다.
다른 맥주와 차별화를 둔 점도 시장에서 통했다. 소비자들이 특징이 없고 싱거운 국산 맥주에 실증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하고 물 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다는 분석이다.
다른 제품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두기 위해 가격도 다소 높게 정했지만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로 설정했다.
클라우드는 현재 음식점과 대형마트, 중소형 슈퍼마켓, 편의점, 개인소매점 등 전국 6만여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클라우드의 대형마트 시장점유율은 7~8월 기준으로 최소 5%에서 최대 1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주류는 10년 뒤 시장점유율 2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