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09-04 19: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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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8월에 중국에서 사드보복의 여파를 차츰 벗어난 반면 미국에서 판매부진이 깊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자동차는 수출 증가로 8월 판매실적을 방어했지만 현지 딜러와 갈등으로 4분기 이후에도 중국판매 회복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이 4일 “현대차는 중국에서 판매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에서 판매부진이 깊어지고 있는데 8월 미국에서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판매감소를 겪었다”며 “기아차는 2016년 총파업의 기저효과로 2017년 8월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중국공장 부진에도 견조한 판매실적을 냈다”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8월 전 세계에서 공장판매 33만7천 대를 보였다. 2016년 8월보다 6% 줄었지만 2017년 7월보다 1% 늘었다.
8월 국내에서 5만5천 대를 팔아 2017년 8월보다 29.6% 늘어났다. 국내에서 새 그랜저, 코나 등 신차효과를 이어가면서 국내 자동차시장 평균보다 높은 판매증가세를 보였다.
9월에도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을 출시하면서 국내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월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4만9천 대를 수출했다. 2016년 8월보다 국내공장수출은 0.5% 소폭 감소했는데 유럽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현대차는 8월 미국에서 5만4천 대를 팔아 2016년 8월보다 24.6% 줄었다. 투싼을 제외하고 엘란트라, 쏘나타, 싼타페 등 대부분의 주력모델이 노후화한 탓에 판매가 줄었고 주로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플릿판매도 크게 줄었다.
8월 미국에서 차량 1대 당 3039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2016년 8월보다 25.6% 늘어난 수치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다.
현대차 중국공장 판매는 8월 5만7천 대로 2016년 8월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에서 판매를 점진적으로 회복하며 재고도 줄이고 있지만 4분기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공장 판매가 회복단계에 접어든 점은 긍정적이지만 미국공장 판매가 재고부담이 늘면서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기아차는 8월 전 세계에서 22만3천 대의 공장판매를 보였다. 중국공장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공장의 내수와 수출판매가 늘면서 글로벌공장 판매는 2016년 8월보다 1% 늘었다.
8월 국내에서 4만1천 대를 팔아 2016년 8월보다 9.7% 늘어났다. 2016년 8월 노조의 총파업으로 판매가 크게 줄었는데 2017년 8월에는 스팅어와 스토닉 신차효과에서 주력모델의 노후화 탓에 판매증가율이 시장평균에 못 미쳤다.
국내에서 니로 등 RV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K3, K5 등 승용차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7만9천 대를 수출했다. 국내공장 수출은 2016년 8월보다 39.7%나 늘었다. 2016년 8월 노조파업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했고 유럽판매 호조에 더해 신차수출이 본격화한 덕분이다.
8월 미국에서 5만3천 대를 팔아 2016년 8월보다 1.7% 줄었다. 판매증가율은 시장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중국공장 판매는 8월 2만2천 대로 2016년 8월보다 46% 줄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임 연구원은 “기아차는 4분기부터 중국에서 판매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 현지 딜러들과 갈등을 벌이면서 판매 회복속도는 현대차보다 다소 느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