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임경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8월21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삼성전자의 HDR10+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TV와 스마트폰 등 주력제품에 적용하는 자체 화질개선기술 ‘HDR10+’의 영역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다.
HDR기술을 온전히 활용하려면 콘텐츠 제작업체가 이를 지원해야 하는 만큼 삼성전자는 글로벌 콘텐츠기업과 TV제조사를 적극 끌어들이며 연합군을 늘리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자체개발한 HDR10+ 영상기술의 설명회를 열었다.
HDR은 영상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를 더 강조해 사용자들의 체감화질을 높이는 기술로 최근 글로벌시장에 출시되는 TV와 스마트폰에 적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HDR10 규격의 기술을 이전부터 제품에 적용해왔는데 올해 출시된 QLEDTV에는 한단계 더 발전한 HDR10+를 적용해 선보였다.
임경원 삼성전자 VD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HDR10+는 영상에서 각 장면에 최적화된 밝기를 화면이 자동으로 구현해 체감화질을 더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향후 고화질TV 모든 제품으로 탑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상반기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8에는 HDR10이 탑재돼있다. 임 상무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갤럭시S8에도 HDR10+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HDR10+를 지원하는 기기에서 온전히 기능을 활용하려면 콘텐츠기업이 영상 제작단계부터 화면의 밝기정보 등을 입력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콘텐츠업체와 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넓혀 HDR10 기반의 영상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최근 삼성전자는 아마존과 HDR10+ 기반의 영상서비스를 제공받는 협력을 맺었다. 임 상무는 9월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 ‘IFA2017’에서 추가 협력사를 공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원하는 콘텐츠기업들이 HDR10+ 기반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기술을 오픈소스 형태로 전면개방했다. 다른 TV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자유롭게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
|
|
▲ 삼성전자의 HDR10+ 기술을 적용한 영상과 HDR10 기반 영상, 일반 영상(위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의 비교시연 장면. |
자체 영상기술을 통해 단기적인 판매확대효과를 노리기보다 우선 생태계 기반을 강화한 뒤 콘텐츠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HDR10 기술 자체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HDR10 기술은 미국 음향전문업체 돌비가 개발한 ‘돌비비전’ 기술과 경쟁관계에 놓여있다. 돌비는 이미 넷플릭스 등에 협력을 맺고 돌비비전 기반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DR10 기술의 개발단계부터 글로벌 콘텐츠기업과 TV제조사들이 참여하는 ‘UHD얼라이언스’와 협력하며 생태계 확대를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2015년 출범한 UHD얼라이언스는 미국 영화사와 콘텐츠배급사, TV업체 등 전 세계 50개 회원사로 구성된 영상과 음성기술 전문단체다.
임 상무는 “HDR10+는 현재까지 나온 영상기술 가운데 가장 진화한 형태”라며 “업계에서 적용이 확산되며 자연스럽게 차세대 영상의 기본기술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