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채광기업인 발레가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선대를 개편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광석운반선 발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광석운반선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수주확보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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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왼쪽),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
11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브라질 채광기업인 발레가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교체하기 위한 함대교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발레는 해외 주요선사들과 운송계약을 맺은 선박들이 노후화한 탓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발레가 선사들과 운송계약을 체결한 선박들 가운데 50척가량은 건조된 지 20년 이상 된 배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벌크선 업황이 좋을 때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초대형 광석운반선으로 개조한 것이라 배의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내 운송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유조선을 개조해 만든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는 3월 말에 브라질 산토스에서 2500k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침몰했다. 폴라리스 쉬핑이 보유한 스텔라퀸즈호와 스텔라유니콘호에서도 균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발레는 새로운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소유한 주요선주들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해 철광석을 운반하는 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발레가 추진하는 함대교체 프로그램에 중국과 한국, 그리스 등의 주요선주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대 12척의 초대형 광석운반선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윈즈는 “발레의 함대교체 프로그램이 그동안 우울했던 선박건조시장에 드디어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봤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일부 운송선사들은 벌써부터 발레의 함대교체 프로그램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초대형 광석운반선 12척을 모두 새로운 선박으로 교체하려는 뜻을 밝히고 발주의사를 여러 조선사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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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
현대중공업이 광석운반선 발주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경쟁기업인 삼성중공업은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건조한 경험이 없고 대우조선해양은 경쟁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광석운반선 3척의 건조계약을 따냈다. 폴라리스쉬핑의 발주계획에 따라 추가로 7척을 더 수주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광석운반선 수주를 낙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트레이드윈즈는 한 선박중개인의 말을 인용해 “발레가 선주들에게 요구할 새로운 초대형 광석운반선 물량은 중국 조선소로 가게 될 확률이 크다”며 “한국과 일본 조선소가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조선소에 밀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