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 배당여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이를 배당재원에 포함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배당여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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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61%,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1.3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3월 기준)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예정대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합산 지분율은 10.4%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다른 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 10%이상을 보유할 경우 금융위원회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증권업계는 삼성생명 등이 금융위의 사전승인 심사 이전에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생명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맞춰 삼성전자 지분을 더 많이 처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지분 처리 방안을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공개할 것”이라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10%를 넘는 소수지분만 매각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처리 방안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문재인 정부가 금융계열사의 제조업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보험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공정가액(시가)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 얻는 차익은 주주의 배당재원으로 쓰이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라며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따라 평가차익이 바뀌는 만큼 삼성생명 주가는 삼성전자 지분가치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업법상 보험회사는 자산의 3%까지만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데 지금은 취득가액(장부가)으로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 2차 자사주 소각을 하면 지분율이 10%를 넘게 돼 지분 0.4%~0.5%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가운데 어느 쪽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지를 비롯해 매각가격, 시장충격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