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원전가동률 상승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한국전력은 2분기에 실적의 바닥을 확인했다”며 “3분기부터 기저발전설비 증가에 힘입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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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국전력은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2660억 원, 영업이익 5조32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0.1% 늘고 영업이익은 6.4% 줄어드는 것이다.
국내 기저발전용량은 2분기 기준 58GW(기가와트)로 1년 전보다 16.1% 늘었다.
기저발전은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전과 석탄발전 등을 뜻하는데 한국전력은 기저발전비중이 늘어나면 전력구입비가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본다.
상반기 국내 기저발전용량이 증가했지만 한국전력은 원전 계획예방정비와 노후석탄발전소 가동중지 등으로 기저발전이 늘어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강 연구원은 “2분기 원전가동률과 석탄발전가동률은 예년보다 크게 낮았다”며 “3분기부터 석탄발전가동률이 80%대를 회복하는 등 한국전력의 발전믹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전력은 3분기 북평 2호기, 신보령 2호기 등 신규 석탄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원전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발전믹스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전가동률은 계획예방정비 등에 따라 3분기 70%대를 유지하겠지만 4분기부터 80%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력은 내년부터 신고리 4호기, 신한울 1호기 등 신규 원전이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발전믹스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가동예정인 신고리 4호기의 상업운전이 인허가문제로 내년 9월로 미뤄졌지만 내년 4월 가동예정인 신한울 1호기까지 미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국전력은 2018년 신규 원전 2기의 가동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부터 누진세 개편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누진제 단계축소를 적용한 만큼 올 하반기는 상반기와 달리 같은 조건으로 실적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한국전력은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8조721억 원, 영업이익 2조3097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63.4% 급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