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롯데그룹과 BGF리테일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과 BGF리테일은 편의점 금융서비스와 간편결제시스템 개발 등을 놓고 카카오뱅크와 협약을 맺었다.

  카카오뱅크 돌풍에 롯데그룹과 BGF리테일도 덩달아 수혜  
▲ (왼쪽부터) 강승하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임병연 롯데쇼핑 부사장, 이찬석 롯데피에스넷 대표이사가 7월27일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영업지점이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편의점을 금융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BGF리테일, 코리아세븐과 손을 잡았고 케이뱅크는 주요주주인 GS리테일를 통해 오프라인 고객접점을 확보했다.

이들은 편의점 CD/ATM기에서 무료 입출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ATM의 경우 기존 입출금·송금 기능 외에도 계좌 개설, 체크카드 즉시 발급, 대출 등 은행업무를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다.

BGF리테일로선 경쟁사와 제휴를 맺은 K뱅크를 카카오뱅크가 가입속도에서 훌쩍 앞서가는 것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GS리테일과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서비스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유입고객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편의점업계는 출점경쟁 심화와 규제강화로 점포당 수익을 방어해야 할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세탁물 서비스, 택배업무 등 고객을 끌기위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업무가 번거롭다는 점주들의 불만도 늘어났다. 하지만 금융서비스의 경우 별다른 인력의 낭비없이 집객효과를 노릴 수 있다.

롯데그룹 역시 카카오뱅크 돌풍으로 기대감에 부풀었다.

코리아세븐과 롯데피에스넷, 롯데멤버스,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의 4개 계열사는 6월 말 카카오뱅크와 유통-급융부문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롯데그룹의 간편결제서비스에 변화가 예상된다. 엘페이(L.pay)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는 카카오뱅크와 빅데이터를 공유하고 새로운 결제시스템 ‘앱 투 앱’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돌풍에 롯데그룹과 BGF리테일도 덩달아 수혜  
▲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앱 투 앱’ 결제는 신용카드 전산망을 이용하지 않고 카카오뱅크 계좌에서 직접 결제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가령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문할 때 메뉴판에 있는 QR코드나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이용해 카카오뱅크 앱에서 바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뿐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롯데그룹의 오프라인 유통망에서도 간편결제가 용이해지는 셈이다. 결제대행사를 거치치 않아 수수료가 줄어드는 만큼 소비자 혜택을 늘릴 수 있고 수수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제휴처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유통사업 라이벌인 신세계그룹과 비교해 간편결제시스템 등 온라인 경쟁력이 뒤쳐진다고 평가됐는데 이번 협약이 본격적인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엘페이는 신세계그룹의 SSG페이에 점유율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롯데그룹과 제휴로 카카오뱅크는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새로운 결제모형 개발을 통해 모바일 혁신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생겼다"며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잇는 새로운 금융-유통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