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TV로 중국 TV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TV시장에서 현지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프리미엄TV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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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신제품 프리미엄TV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중국 전자유통업체 쑤닝과 손잡고 이탈리아 프로축구구단 ‘인터밀란’의 이름을 붙인 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커브드 UHD(초고화질)TV로 8월 중순부터 쑤닝의 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14일에는 중국 베이징 산수이 미술관에서 라이프스타일TV ‘더프레임’을 선보였다. TV가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에 예술작품이나 사진을 나타낼 수 있어 인테리어 효과를 높여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중국 TV업체들에 밀려 중국 TV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신제품 프리미엄TV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상반기 중국 UHD(초고화질)TV시장에서 점유율 30%대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이센스, TCL 등 현지 업체에 밀려 중국 전체 TV시장에서 점유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도 점유율 3.9%로 10위에 그쳤다.
중국 TV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강화에 나선 데다 기술개발에도 투자를 늘려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면서 삼성전자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TV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중국 TV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이 올해 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TV업체들이 국내 업체들과 기술력에서 차이를 점차 좁히고 있다”며 “중국기업이 놓치고 있는 디자인으로 승부해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아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더프레임TV, 커브드TV 등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으로 중국 TV시장에서 초반에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더프레임TV는 37명 예술가들의 100여개 작품을 미리 탑재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고 TV화면에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전자전문매체 중관춘온라인은 “삼성전자는 모바일 인터넷이나 휴대용 기기가 보편화되는 시대에 화면이 큰 TV만이 줄 수 있는 예술적인 기능을 강조해 TV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커브드TV 역시 대형, 고화질 등 기본적인 프리미엄TV 사양에 디자인 요소가 더해진 제품으로 인식돼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 부유층으로부터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TV시장은 저가제품에서 벗어나 대형, 고화질, 커브드 등의 특성을 지닌 프리미엄TV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7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TV를 구매할 때 가격보다 화질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 TV시장이 점차 고급화, 고품질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