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실적의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9일 “한국전력은 올해 실적이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고 전기요금의 인상가능성까지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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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국전력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8486억 원, 영업이익 6조17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50% 줄어드는 것이다.
석탄가격의 상승 등으로 연료비가 오르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석탄가격은 지난해 중국이 광산 조업일수를 줄이면서 2배 이상 올랐다. 올해 들어 안정화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작년 평균보다 높다.
원전의 계획예방정비일수가 늘어난 점도 실적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곽 연구원은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시에서 지진이 일어난 뒤 원전의 안전성을 놓고 의구심이 증폭돼 계획예방정비일수가 대폭 늘어났다”며 “원전가동률이 떨어진데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비싼 석탄과 유류, LNG가동률이 오르면서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내년에 영업이익 8조697억 원을 내며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보다 34% 늘어나는 것이다. 또 2019년에는 영업이익 9조2006억 원을 거두며 내년 전망치보다 1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기저발전의 용량확대와 연료비의 하향안정화가 한국전력의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기저발전은 중단없이 24시간 가동되는 발전을 말하는데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이 포함된다.
곽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준공이 완료된 기저발전 용량을 더하면 3GW(기가와트)를 넘는다”며 “민간발전사의 가스복합발전과 석탄화력발전도 6GW 이상 도입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또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유가가 내년 3분기까지 배럴당 50달러 안팎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면서 한국전력의 연료비도 내려갈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실적개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곽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와 발전량구성의 변화로 연료비부담이 늘어나는 등 요금인상의 근거와 당위성이 뚜렷하다”며 “앞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되거나 요금제가 개편되면 한국전력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