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이 수출확대와 제품다각화로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7일 세아베스틸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향후 수출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수출물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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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
세아베스틸은 현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에 판매법인을 세웠으며 올해부터 독일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태국에도 직원을 상주했다.
수출비중은 지난해 13.9%에서 올해 1분기 14.2%까지 늘었다. 수출물량을 지난해 24만 톤에서 올해 30만 톤까지 늘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특수강시장에서 점유율 5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국내 특수강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세아베스틸은 국내물량을 잃을 가능성이 커 수출물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아베스틸의 자동차용 특수강 매출은 전체의 37.7%를 차지했다. 세아베스틸이 자동차용 특수강 가운데 70~80% 정도를 현대차그룹 계열사, 협력회사에 공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세아베스틸의 현대차그룹 매출의존도는 2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용 특수강을 판매하기에 앞서 올해 품질인증과 시험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4년 당진제철소에 특수강공장을 착공해 2016년에 완공했고 2015년에는 현대종합특수강(옛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서 특수강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을 생산하게 되면 세아베스틸은 현대차그룹 관련 물량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이 현대제철에 빼앗기는 물량이 14만 톤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출로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다각화에도 힘 쓰고 있다.
2015년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면서 스테인리스 특수강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해 대구경 무계목강관공장을 착공했고 올해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의 무계목강관사업이 안정화하면 새로운 투자로 사업확장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웠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매수주문이 몰린 것은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에 대한 불안을 씻어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 등 사업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14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6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3300억 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회사채 발행규모를 당초 10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