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가운데 최초로 월간 순 방문자(UV) 250만 명을 돌파했다.

배달앱 시장은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의 3파전으로 굳혀진 양상이다. 월간 순 방문자는 배달의민족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각기 다른 장점을 내세운 다른 두 앱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 배달의민족, 월간 순 방문자 압도적 1위

13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9월 순 방문자는 PC와 모바일을 합쳐 252만 명이었다. 2위 요기요는 150만 명을 밑돌아 배달의민족과 큰 차이를 보였다. 3위 배달통은 50만 명 가량이다.

  배달의민족, 일본 배달앱시장서 라인 효과 볼까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또 배달의민족은 세 배달앱 가운데 방문자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배달의민족 9월 순 방문자는 8월보다 11% 증가한 반면, 요기요는 21%, 배달통은 17% 감소했다.

순 방문자(UV: Unique Visitor)는 동일고객이 여러 번 방문해도 1명으로 집계된다. 따라서 충성도 높은 고객의 규모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는 “최근 배달의민족이 이용자들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활동 때문에 순 방문자가 증가했다”며 “주문방식을 간편하게 만들고, 다양한 할인혜택과 결제방식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배우 류승룡을 앞세운 영화 같은 TV광고와 재미있는 문구로 시선을 잡는 옥외광고도 배달앱을 대중적으로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배달의민족은 이번 가을 일본시장에도 진출한다.

우아한형제들과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5월 공동출자로 ‘라인브로스(LINE Bros.)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라인브로스는 올가을 일본 유명식당의 메뉴를 스마트폰으로 배달할 수 있는 ‘라인와우(LINE WOW)’를 출시한다.

라인와우는 우선 도쿄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앞으로 대상 메뉴, 배달지역, 시간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이면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배달에 도전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에서 54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국민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과 제휴해 서비스의 성공적 안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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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류승룡이 등장하는 배달의민족 광고의 한 장면

◆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3파전


한때 수십 개 업체가 난립했던 배달앱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의 3파전으로 정리됐다. 이 셋의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다.

배달의민족은 누적 다운로드 1300만 건, 등록 업소 14만 개, 월간 주문량 380만 건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7억 원으로 2011년보다 20배 이상 급증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자신들이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로 소비자와 업주 사이에서 소통의 장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비자가 등록업소에 대한 불만을 쉽게 남길 수 있게 했고 등록 업소 역시 이를 반영해 개선에 나섰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또 등록업소에 가게운영 컨설팅, 홍보영상 제작, 전단지 광고효과 측정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배우 류승룡이 등장한 광고도 빼놓을 수 없다. 광고가 나간 직후부터 한 달 동안 배달의민족 PC, 모바일 통합 검색량은 기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순 방문자 수도 50% 이상 올랐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후발주자 ‘요기요’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 배달통보다 2년 이상 뒤늦은 2012년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많은 비용이 드는 지상파TV광고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며 월 평균 25% 이상의 성장률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월간 순 방문자 기준으로 이미 배달통을 앞질렀다.

3위 배달통은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배달앱을 선보였다. 방문자가 월 53만 명에 그치고 있지만 8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등록업소는 20만 개로 가장 많다. 배달의민족은 13~14만 개, 요기요는 4만여 개다.

배달통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258%나 상승했다. 순이익도 53% 상승하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재방문율도 셋 중 가장 높다.

현재 배달앱시장은 시장규모가 1조 원대로 전체 음식배달 시장의 10%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5월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까지 배달앱 서비스에 가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