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과 브랜드숍의 부진으로 수익회복에 고전하고 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5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면세점과 브랜드숍에서 판매가 부진해 2분기에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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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아모레퍼시픽은 전체매출에서 면세점 비중이 27%로 높다.
아모레퍼시픽이 구매수량을 제한한 점도 면세점 실적부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면세점에서 1인당 구매수량을 제한해왔는데 사드보복이 길어지면서 올해 4월 이를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렸다.
국내 브랜드숍도 매출도 부진하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매출은 2분기에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7%와 9%씩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인관광객이 감소한 데다 주목할 만한 신제품의 출시가 없었던 점이 매출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화장품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헬스앤뷰티숍 역시 브랜드숍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화장품 구매경로가 헬스앤뷰티숍으로 옮겨가면서 브랜드숍의 화장품시장 점유율은 2015년 19%에서 지난해 18%로 떨어졌다.
특히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장수를 248개 늘린 데 이어 1분기에 68개 매장을 추가로 열며 국내 헬스앤뷰티숍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등 해외에서 매출이 점차 회복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 연구원은 “중국에서 이니스프리와 설화수 등을 중심으로 3월부터 6월까지 매달 실적개선 폭이 커졌다”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550억 원, 영업이익 187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39.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