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리콜비용과 판매비용이 늘어난 탓에 2분기에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현대차는 2분기 경쟁심화로 판매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국내와 미국에서 실시한 리콜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판매를 늘리고 있고 고가차종 판매도 늘어 매출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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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시장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등 판매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5월 미국에서 차량 1대당 3220달러의 인센티브를 썼다. 지난해 5월보다 53.04% 늘었다. 업계 평균인 3509달러보다 낮지만 일본 완성차회사인 혼다 2047달러, 토요타 2591달러보다 높았다.
현대차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리콜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분기 실적에 세타2엔진 리콜비용으로 2천억 원을 반영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6월에 국토교통부의 강제리콜 명령을 받아 23만8천 대를 리콜하게 됐다. 또 6월 엔진룸 덮개에 달린 잠금장치 케이블 결함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각각 39만 대, 43만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다만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4월~5월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공장판매가 각각 3만9300대, 2만78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3%, 2.09% 늘었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판매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가차종 판매도 늘어 금융부문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인도매출은 2015년 SUV 크레타 출시 뒤 지속적으로 늘어나 글로벌매출 가운데 6%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류 연구원은 “인도 자동차시장은 SUV 판매가 늘어나는 데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에 이어 핵심시장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25조4550억 원, 영업이익 1조57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2%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0.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