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중국에서 철강제품 가격하락의 영향을 받아 하반기에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하반기 중국에서 철강제품 가격은 철강제품 수급상황이 좌우할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중국이 부동산 규제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철강제품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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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현대제철은 철광석과 석탄, 철스크랩 등을 원재료로 건설에 주로 쓰이는 봉형강과 자동차제조나 조선 등에 쓰이는 판재 등 철강제품을 생산한다. 1분기 기준으로 판재와 봉형강의 매출비중은 각각 66.7%와 25.6%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가운데 7.7%는 중기계와 비철강제품으로 올렸다.
중국이 부동산 규제정책을 펴는 데 따라 중국에서 철강수요가 줄어들어 하반기에 중국 철강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정부가 부동산 거래를 억제하는 탓에 신규착공이 줄고 철강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이 금융시장 규제에 들어갔다는 점도 철강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이 금융규제에 나서면서 유동성이 줄어들고 시중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인프라투자와 부동산 등이 줄어들어 결국 하반기에 철강 수요를 둔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해외 매출비중이 12.3%인 만큼 중국에서 철강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철강제품 가격이 내릴 경우 제품가격과 비용 사이 간극이 좁아지는 만큼 철강회사는 수익성이 악화된다.
현대제철은 하반기에 매출 9조6091억 원, 영업이익 719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10.2% 늘지만 영업이익은 3.2%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그룹과 자동차강판가격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현대제철이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최근 원료탄 가격이 안정화한 만큼 2분기 안에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