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입찰에 또 뛰어들까?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4월 초에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기존 4차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계약기간은 8월 말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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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 |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는 1부시장과 2부시장으로 나뉘어 선정된다.
1부시장은 정유사가 알뜰주유소에 직접 석유제품을 공급한다. 2부시장은 정유사가 석유제품을 한국석유공사에 넘기면 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에 전달한다.
한화토탈이 이번에도 2부시장의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한화토탈은 석유제품을 직접 공급할 자체적 주유소가 없어 2012년부터 2부시장에서 석유제품을 공급하며 국내사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한화토탈의 알뜰주유소사업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알뜰주유소의 유류공급사로 선정되면 일정기간 동안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석유제품 공급가격이 고정돼 국제유가가 오르면 유류공급사로 선정된 정유사가 손해를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한화토탈이 이런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도 이번에도 알뜰주유소 사업입찰에 뛰어들어 국내 정유사업에 발을 걸쳐둘 수도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민간정유사에게 알뜰주유소의 사업권을 이양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에게 알뜰주유소는 계륵같은 존재로 바뀌고 있다. 정유사들은 알뜰주유소의 유류공급자로 선정돼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보이는 일이 많다. 영세주유소 역시 알뜰주유소 때문에 휘발유가격을 올릴 수 없다며 원망한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전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주유소는 1만2010곳으로 2015년보다 168곳 줄었다. 2016년 한해동 안 폐업한 주유소는 200여 곳에 이른다. 저유가시대에 접어든 뒤로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석유제품 가격차이도 줄어들었다.
한국석유공사가 민간정유사에게 알뜰주유소의 사업권을 넘긴다면 한화토탈이 이를 획득할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한국석유공사가 한화토탈에 알뜰주유소 사업권을 넘길 경우 5번째 주유소 브랜드가 출범하면서 주유소시장에서 완전경쟁구도를 형성한다는 명분을 세울 수 있다. 한화토탈 입장에서는 단번에 국내 주유소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