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국내외에서 세타2엔진 리콜과 중국에서 사드보복의 겹악재로 1분기에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 주가는 11일 전날보다 2.4% 떨어진 1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 주가도 전날보다 1.55% 하락한 3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1분기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3월 들어 각각 9.5%, 5.5%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에 사드보복과 세타2엔진 리콜이라는 겹악재로 고전했다.
중국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반한감정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든 데다 세타2엔진 리콜 등으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했다.
현대차는 1분기에 국내에서 새 그랜저와 쏘나타 등 신차효과로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울산 1공장에서 소형SUV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출량이 감소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에서 판매회복세를 보인 반면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부진했다. 미국에서는 인센티브 부담이 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고 중국에서는 3월 사드배치의 후폭풍으로 판매량이 지난해 3월보다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인센티브와 재고부담이 동시에 늘고 있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 재고상황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는 중”이라며 “중국부진이 장기화하면 현지 협력회사와 딜러들의 피해가 적지 않기 때문에 4~5월을 정점으로 판매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현대차는 1분기에 매출 22조5132억 원, 영업이익 1조1642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7% 소폭 늘지만 영업이익은 13.3% 줄어드는 것이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더 깊은 부진에 빠졌다.
기아차도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은 데다 국내에서도 현대차와 판매간섭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1분기 미국판매는 지난해 1분기보다 13% 줄었다. 중국판매는 올해 2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어든 데 이어 3월에는 60% 이상 감소하면서 현대차보다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국내에서는 현대차 판매가 0.7% 소폭 늘어난 반면 기아차 판매는 5% 줄었다.
임영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미국, 중국, 한국에서 판매감소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올해 순현금에서 순차입금으로 전환이 예상된다”며 “현대차가 기아차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SUV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어 기아차는 단기적으로 생산감축으로 재고물량을 조정하고 장기적으로 현대차와 차별화 하는 전략을 펼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