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중국사업의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에 매출증가율이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오리온은 국내 제과부분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성장률 둔화와 환율이슈로 외형성장이 정체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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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오리온 회장. |
오리온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504억 원, 영업이익 73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10.2%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오리온의 중국 증가율은 위안화 기준으로 2015년 같은 기반보다 5.6%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연구원은 “오리온은 베트남, 러시아에서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에서 성장이 정체돼 매출 증가률의 기대치가 낮다”고 진단했다.
오리온은 연결기준으로 중국 제과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55%, 영업이익에서 6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2013년부터 중국 식품 소매판매액의 성장속도가 둔화하면서 오리온의 실적부담이 커지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전체 소매판매액이나 생활용품 소매판매액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정부의 반부패 척결정책과 급속한 온라인화 등으로 중국 소비재시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오리온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2015년 8월부터 환율에 국제외환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위안화 약세는 중국에서 수입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우리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