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 올해 항공기부품 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비행기제조회사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비행기 생산능력을 확대할 때마다 수주량을 늘렸다”며 “보잉과 에어버스가 앞으로 2년 동안 B737과 A320 등 소형 항공기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항공기부품 신규수주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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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보잉은 B737기종 생산능력을 2012년 월 32대에서 2014년 월 42대로 늘렸다. 이 기간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보잉으로부터 매년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항공기 부품을 수주했다. 그러나 보잉이 2015년과 지난해 B737기종 생산능력을 월 42대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항공기 신규수주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보잉이 B737기종 생산능력을 2018년까지 월 52대까지 확대하기로 한 만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항공기부품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에어버스가 A320기종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에어버스의 소규모항공기 A320의 날개부분의 구조물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A320 항공기를 2017년 초까지 월 50대 정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데 이어 2019년 중순까지 60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에어버스에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항공기부품 수주를 늘릴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프랑스의 항공기 부품회사인 스텔리아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항공기부품 수주를 따냈다”며 “이번 수주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올해 항공기부품 수주가 확대된다는 신호로 볼 수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앞으로 보잉과 에어버스와 함께 매출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3일 스텔리아에어로스페이스에 A350항공기 앞부분 구조물을 만들어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예상 계약금액은 878억 원 정도로 2015년 연결매출에서 3%에 이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항공기 부품사업에서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8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매출전망치에서 2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전망치보다 6.2%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258억 원, 영업이익 418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7.5%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