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IT기술 투자로 플랫폼사업에 진출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5일부터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들의 목소리가 담긴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인 ‘위드(Wyth)’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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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슈퍼쥬니어-M 멤버 헨리 씨와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씨. |
위드는 헨리, 티파니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들의 목소리로 대답하고 사용자들의 지시를 수행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미디어기기를 통해 음악구매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이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은 “우리의 강점은 수많은 콘텐츠”라며 “이 콘텐츠를 어떤 플랫폼에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게 효율적일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회장이 지난해 1월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사업전략을 발표한 이래 꾸준히 다양한 IT기술과 관련한 모바일플랫폼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디지털 놀이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곧바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에브리싱’, ‘바이럴’ 등을 내놓으며 모바일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에브리싱과 바이럴은 꾸준히 인지도를 늘리고 있다. 에브리싱은 애플 및 구글 앱마켓에서 500만 건이 넘는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 인기급상승 앱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에브리싱은 사용자들이 집에서도 노래방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앱이다. 최근 SBS의 음악프로그램인 ‘판타스틱듀오’의 공식앱으로 지정돼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바이럴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앱으로 사용자들은 SM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올리는 소속가수의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는 하와이 워크숍, 20주년 기념 할로윈파티 등의 비공개사진들을 이 앱에서 공개해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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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엔터테인먼트가 5일 'CES 2017'에서 인공지능 비서 '위드'를 선보였다. |
이 회장은 모바일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5년부터 우수한 IT인력을 영입하는 등 일찌감치 IT기술에 투자했다. 3년 전 SM엔터테인먼트의 IT인력은 3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월 기준으로 50명까지 늘어났고 IT서비스를 담당하는 단독법인 ‘에브리싱코리아’도 설립했다.
에브리싱코리아는 ‘ICT랩’이라는 연구소를 두고 에브리싱과 영상제작공유 앱 ‘에브리샷’ 등을 개발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회장의 시도가 IT전문기업들의 서비스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기반이 탄탄한 데다 최근 새로운 동영상플랫폼도 내놨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스타 개인방송 플랫폼인 ‘V앱’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2천만 건, 월간 사용자 16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네이버는 최근 온라인 동영상브랜드인 ‘네이버TV’를 선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도 통합 영상 플랫폼 ‘카카오TV’를 내놓고 다양한 연예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검색, 게임, 음악, 동영상 등 전면에 걸쳐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서비스 도입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