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해외기업 인수합병 효과를 봐 올해 해외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기업을 인수해 사업거점을 마련했다”며 “올해부터 CJ대한통운의 전체매출에서 해외기업 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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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
CJ대한통운은 2015년 중국의 물류회사 로킨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중국의 스피덱스, 말레이시아의 센추리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아시아에 사업거점을 확대했다.
중국의 스피덱스는 중국 3대 가전회사인 TCL의 물류회사이고 센추리로지스틱스는 말레이시아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물류회사다. 특히 센추리로지스틱스는 연간 매출 800억 원을 내고 영업이익률은 10%에 이르는 알짜 물류회사로 꼽힌다.
다만 CJ대한통운이 곤지암터미널 개장효과, 서브터미널에 자동화설비를 도입한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처리할 수 있는 택배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곤지암터미널 개장, 서브터미널 자동화설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CJ대한통운이 택배사업에서 이익률을 개선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월부터 3819억 원을 투자해서 곤지암에 아시아 최대 택배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10월 곤지암 택배터미널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CJ대한통운은 또 지난해 10월부터 1227억 원을 투자해서 전국의 서브터미널에 택배 자동분류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이 설비가 도입되면 택배박스가 자동으로 지역별로 분리돼 기존에 3시간 이상 걸리던 택배박스 분류작업이 1시간으로 줄어들게 된다.
CJ대한통운은 전국의 서브터미널에 택배 자동분류 설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2018년 4월까지 이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동부증권은 CJ대한통운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9380억 원, 영업이익 299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30%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