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 세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분야 신생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자체 IT펀드 ‘넥스트’를 출범한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1억5천만 달러(1800억 원)을 투자해 삼성 넥스트펀드를 조성하고 전 세계의 혁신적인 신생기업에 자금과 기술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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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4일 미국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그동안 인수합병한 신생기업을 활용한 사물인터넷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부사장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점차 삼성전자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우수한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런 변화에서 발전을 가속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산업분야 신생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벌여왔는데 넥스트 출범을 계기로 역할을 확대하며 외부협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소프트웨어 신생기업은 모바일결제업체 루프페이와 사물인터넷기업 스마트싱스, 클라우드업체 조이언트와 인공지능업체 비브랩스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업체들을 인수한 뒤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새로 확보한 기술로 ‘삼성페이’와 ‘삼성클라우드’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내놓는 등 인수합병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성과를 내고있다.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더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넥스트펀드 출범을 계기로 그동안 소프트웨어기업 투자를 총괄하던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의 이름을 넥스트로 재편한 뒤 미국 외 여러 국가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애플도 이날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120조 원 규모의 미국 IT기업 펀드에 10억 달러(1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소프트뱅크의 펀드에 참여할 가능성도 나왔지만 결국 자체적인 펀드를 통해 미국 외 다양한 국가의 신생기업에 폭넓은 투자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마이크로소프트와 HTC 등 신산업 진출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자체적인 펀드 조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신생기업 투자가 미래 성장성을 가늠하는 데 핵심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