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주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테슬라 메가팩 설비. 350메가와트급 ESS 설비로 212개의 메가팩을 설치했다. <테슬라>
삼성물산이 테슬라의 ESS 제품 ‘메가팩’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6월30일(현지시각) 에너지스토리지뉴스에 따르면 삼성물산 호주 자회사인 ‘신재생에너지 호주법인’은 40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ESS 사업 계획을 현지 당국에 제출했다.
해당 설비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와가와타시에서 남쪽으로 30㎞ 가량 떨어진 지역에 들어선다.
이를 통해 호주 동남부 해안과 타즈매니아 섬을 아우르는 국가전력시장(NEM)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체 부지 면적은 25헥타르(약 25만㎡)에 달한다.
에너지스토리지뉴스는 “삼성물산이 테슬라 메가팩을 모두 108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호주에는 테슬라 메가팩을 ESS에 도입한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부지 확보와 건설에 12~1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완공 후 운영 및 유지보수 기간은 최대 30년이다.
삼성물산은 또한 뉴사우스웨일즈 리베리나 머레이 지역에서도 320메가와트시 규모의 사우스 코리(South Coree) ESS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과 송배전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도 진행한다.
한편 ‘석탄 부국’인 호주는 탈석탄 정책과 함께 ESS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40년 대부분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재생에너지의 특성인 간헐성을 ESS로 보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각 주정부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전력망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삼성물산과 같은 해외 기업이 이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이다.
삼성물산은 태양광과 ESS 사업의 밸류체인 가운데 그린필드(초기) 프로젝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발전소 착공 전까지 사업 개발자 역할을 수행한 뒤 ‘발전사업권’이라는 일종의 무형 자산을 판매해 수익화 하는 사업 모델이다.
2018년 미국에서 태양광 개발사업을 본격화한 뒤 지난해 7700만 달러(약 1043억 원)의 매각수익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