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 수요 증가에도 온실가스 감축,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 중국에서 전력 수요가 늘었지만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비중 증가로 탄소 배출량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간쑤성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난 데 따른 성과다.

AFP는 15일 핀란드 에너지 조사기관 CREA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1분기 전력 수요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기간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탄소 배출이 비교적 적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AFP는 “중국에서 전력 수요 위축이 아닌 친환경 에너지 비중 확대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했다는 점은 중요한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풍력과 태양광, 원자력을 비롯한 친환경 발전 확대는 철강과 화학 산업에서 주로 활용되는 석탄 발전소의 탄소 배출량 증가분을 상쇄하는 데 기여했다.

중국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 설치 용량은 전 세계 다른 국가를 모두 합친 것과 비교해 두 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은 2030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꾸준히 감축해 206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다만 CREA는 중국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분쟁에 대응해 탄소 배출량이 높은 산업을 활성화한다면 온실가스 배출도 다시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전력 생산에 석탄 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지목됐다.

씽크탱크 앰버는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탄소포집과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하는 일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