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은 2025년 4월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모바일인덱스>
두 기업 모두 과거 대표 지식재산권(IP)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충성 이용자층을 확보하면서 앞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12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는 4월 한 달 동안 32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은 같은 기간 269억 원으로 4위에 올랐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RF 온라인 넥스트’의 4월 매출은 올해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중 출시 첫 달 매출로는 최고치에 해당하는 기록”이라며 “마비노기 모바일도 4월 초 가파른 순위 반등 이후 매출 3, 4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372억 원), 3위는 센추리게임즈의 ‘화이트아웃 서바이벌’(294억 원), 5위는 ‘라스트워: 서바이벌’(233억 원) 순이다.
그간 리니지M과 화이트아웃, 라스트워가 지난해 9월부터 매출 최상위를 유지하면서 ‘3강 체제’를 고수해왔지만 ‘RF 온라인 넥스트’와 ‘마비노기 모바일’의 돌풍이 최근 이 구도를 뒤흔든 모습이다.
RF 온라인 넥스트(3월20일 출시)와 마비노기 모바일(3월27일 출시)은 5월 기준 서비스 2개월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일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초기 신작 효과를 넘어서 안정적인 순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구조적으로 출시 초반 집중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린 뒤 2~3개월 내 급속한 하락세를 겪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요즘 모바일 게임의 평균수명은 6개월보다도 줄어 3개월 내외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두 게임이 초반 마케팅 집중 기간을 지나고도 꾸준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MMORPG는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기반으로 장기 수익화가 가능한 장르인 만큼 실적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6239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넘는 성적을 냈다.
실제로 ‘RF 온라인 넥스트’는 출시 10일 만에 넷마블의 올해 1분기 매출의 3%를 차지하며 실질적 기여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출시일이 3월20일로 출시 이후 10일치만 반영됐음에도 매출에 3%를 기여하는 등 초기 흥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마비노기 모바일’도 초반 시장의 우려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오랜 개발 기간과 콘텐츠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4월 초부터 일매출 3~4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성 유저와 캐주얼 MMORPG 팬층을 공략하며 진입장벽을 낮춘 전략으로 이용자들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당분간 경쟁작이 될 만한 대형 MMORPG 신작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 게임의 상위권 유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넷마블과 넥슨은 모두 2000년대 인기 PC MMORPG를 모바일로 재해석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넷마블은 자사 대표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자사 IP 기반 신작들의 연속 흥행 가능성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두 게임 모두 2000년대 인기 MMORPG를 현대 버전으로 재해석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며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MMORPG 장르가 올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저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