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처음 선보인 픽업트럭 ‘타스만’이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출시 초반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이면서 6년 만에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업용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픽업트럭을 레저용 차량(RV)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타스만이 국내 고급 픽업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면서 ‘RV 픽업’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스만은 KG모빌리티(KGM)가 내놓은 전기 픽업트럭 ‘무쏘EV’와 경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같은 선상에 둘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픽업트럭 신차라는 점에서 판매 성적이 비교되고 있다.
두 차량 모두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출시 초반 흐름은 타스만이 우세한 분위기다. 4월까지 판매량은 타스만이 1344대, 무쏘EV는 1245대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을 놓고 보면 100대 정도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타스만은 4월에만 1248대가 판매됐다. 무쏘EV 판매량은 3월에 526대, 4월에 719대를 기록했다. 출시 직후 타스만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무쏘EV 수요보다 높은 것이다.
타스만은 4월 판매량에서 국내 대표 픽업으로 평가받던 ‘무쏘스포츠(옛 렉스턴스포츠)’도 제쳤다. 무쏘스포츠는 4월에 타스만보다 339대 적은 909대가 팔렸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국내 픽업트럭 연간 판매량은 6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만 해도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4만 대가 넘게 팔렸다. 하지만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줄면서 2023년 1만8199대가 판매됐다. 11년 만에 2만 대선 무너진 것이다. 지난해에는 1만3954대로 판매량이 더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타스만과 무쏘EV가 출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국내 픽업트럭 누적 판매량은 5081대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40% 가까이 팔린 셈이다.
타스만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픽업트럭 판매량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스만 판매량이 좋은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픽업트럭은 2018년 출시된 무쏘스포츠다. 2018년 출시 시점부터 국내 픽업시장 점유율 80% 아래로 단 한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무쏘스포츠 구매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소상공인이 차지했다.
하지만 타스만은 무쏘스포츠와 타깃층이 조금 다르다. 소상공인들이 영업용으로 선택하기에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타스만은 다이내믹 트림이 3750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트림인 엑스프로는 5240만 원이다. 무쏘스포츠는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뉘는데 와일드가 2952만 원, 프레스티지는 3479만 원이다.
소상공인들이 영업용 차량으로 구매한다면 더 저렴한 무쏘스포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타스만은 소상공인들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두고 있다. 타스만에는 다양한 편의 사양과 최신 기술이 탑재됐다. 일반 소비자들이 캠핑이나 오프로드 주행용으로 구매할 만한 차량인 셈이다.
기아도 타스만을 소개하면서 픽업트럭 기능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승차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델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이 출시 초반 무쏘EV는 물론 무쏘스포츠보다도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픽업트럭이 업무용 차량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레저용 차량(RV)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내에서도 고급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이 분명 있기 때문에 타스만으로 몰리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인선 기자
출시 초반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이면서 6년 만에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업용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픽업트럭을 레저용 차량(RV)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아 브랜드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사진)이 출시 초반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판매량에서 KG모빌리티(KGM)가 내놓은 전기 픽업트럭 ‘무쏘EV’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픽업으로 평가받던 ‘무쏘스포츠(옛 렉스턴스포츠)’도 제쳤다. <기아>
9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타스만이 국내 고급 픽업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면서 ‘RV 픽업’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스만은 KG모빌리티(KGM)가 내놓은 전기 픽업트럭 ‘무쏘EV’와 경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같은 선상에 둘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픽업트럭 신차라는 점에서 판매 성적이 비교되고 있다.
두 차량 모두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출시 초반 흐름은 타스만이 우세한 분위기다. 4월까지 판매량은 타스만이 1344대, 무쏘EV는 1245대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을 놓고 보면 100대 정도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타스만은 4월에만 1248대가 판매됐다. 무쏘EV 판매량은 3월에 526대, 4월에 719대를 기록했다. 출시 직후 타스만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무쏘EV 수요보다 높은 것이다.
타스만은 4월 판매량에서 국내 대표 픽업으로 평가받던 ‘무쏘스포츠(옛 렉스턴스포츠)’도 제쳤다. 무쏘스포츠는 4월에 타스만보다 339대 적은 909대가 팔렸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국내 픽업트럭 연간 판매량은 6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만 해도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4만 대가 넘게 팔렸다. 하지만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줄면서 2023년 1만8199대가 판매됐다. 11년 만에 2만 대선 무너진 것이다. 지난해에는 1만3954대로 판매량이 더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타스만과 무쏘EV가 출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국내 픽업트럭 누적 판매량은 5081대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40% 가까이 팔린 셈이다.
타스만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픽업트럭 판매량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KGM 픽업트럭 무쏘스포츠 칸. < KGM >
타스만 판매량이 좋은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픽업트럭은 2018년 출시된 무쏘스포츠다. 2018년 출시 시점부터 국내 픽업시장 점유율 80% 아래로 단 한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무쏘스포츠 구매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소상공인이 차지했다.
하지만 타스만은 무쏘스포츠와 타깃층이 조금 다르다. 소상공인들이 영업용으로 선택하기에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타스만은 다이내믹 트림이 3750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트림인 엑스프로는 5240만 원이다. 무쏘스포츠는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뉘는데 와일드가 2952만 원, 프레스티지는 3479만 원이다.
소상공인들이 영업용 차량으로 구매한다면 더 저렴한 무쏘스포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타스만은 소상공인들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두고 있다. 타스만에는 다양한 편의 사양과 최신 기술이 탑재됐다. 일반 소비자들이 캠핑이나 오프로드 주행용으로 구매할 만한 차량인 셈이다.
기아도 타스만을 소개하면서 픽업트럭 기능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승차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델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이 출시 초반 무쏘EV는 물론 무쏘스포츠보다도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픽업트럭이 업무용 차량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레저용 차량(RV)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내에서도 고급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이 분명 있기 때문에 타스만으로 몰리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