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조폐공사가 2020년 코로나19 및 현금 없는 사회 분위기의 본격화로 영업적자를 낸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모바일신분증사업을 포함한 ICT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예술형 주화 분야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공기업 전자공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이사회 의사록을 통해 디지털온누리상품권 서비스 시행 초기 벌어졌던 혼란을 교훈삼아 안정적 운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폐공사는 3월1일부터 기존 카드형과 모바일형 상품권을 통합한 디지털온누리상품권의 통합 발행 및 운영을 맡았는데 사업 초기 애플리케이션 접속 장애와 결제 오류, 가입 불편 등의 각종 고객 불편사항이 발생했다.
조폐공사는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디지털온누리상품권 운영을 통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로부터 시스템 구축 및 운영비를 2년간 550억 원 지급받게 된다.
이뿐 아니라 디지털 결제 플랫폼 구축·운영 경험을 쌓고 향후 지역사랑상품권 같은 유사 사업으로의 확장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디지털 신사업으로 실적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061억 원, 영업이익 213억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것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동전 및 화폐를 점차 사용하지 않으면서 화폐 제조가 사양산업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조폐공사의 호실적은 눈에 띈다.
조폐공사는 과거 화폐 제조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던 데에서 매출 구조를 디지털 사업들로 다변화시키면서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기준 조폐공사의 사업별 매출 비중은 화폐 제조(지폐·동전) 24%, 신분증 제조(주민등록증, 여권 등) 24%, 신사업(ICT, 지역화폐, 금·은 등 귀금속, 기념주화 등) 52%로 구성됐다.
조폐공사의 매출은 2020년 5314억 원, 2021년 5500억 원, 2022년 4928억 원, 2023년 4462억 원, 지난해 5061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사업 전환으로 수익성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영업손실 107억 원을 거뒀다가 2021년 영업이익 50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영업이익은 2022년 134억 원, 2023년 122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13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성창훈 사장은 2023년 10월에 취임한 뒤 조폐공사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가속화해 수익성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성 사장은 취임식에서부터 "디지털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기반의 KOMSCO 2.0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선진 조폐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아가겠다”고 말하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폐공사는 2021년 행정안전부로부터 모바일 신분증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후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 로드맵에 맞춰 국가신분증 모바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공무원증, 2022년 운전면허증, 2023년 국가보훈등록증 발급에 이어 올해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진행하고 있다.
성 사장은 “안정적인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운영하여 디지털플랫폼정부 구축이라는 정부정책 지원에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 모바일 신분증뿐만 아니라 필리핀 등 해외 모바일 신분증 수출 사업에도 힘써 공사 비즈니스 모델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디지털 신분증 발급 경험을 토대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조폐공사가 내놓은 '조폐산업 발전 3개년 계획'에서도 디지털 신분증 사업의 확대 등 ICT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와 함께 보안잉크 등 고부가가치 화폐 제품 및 디지털 신분증 수출 확대 등을 통한 수출 기업화를 목표로 세웠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3월 코스타리카 과학혁신기술통신부 올란도 베가 퀘사다 제1차관과 면담을 통해 한국형 디지털 신분증(K-DID)의 중남미 지역 수출을 모색했다.
성 사장은 “조폐공사의 디지털 전환 사례는 한국에서 타 공공기관의 벤치마킹 사례로 이용될 만큼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코스타리카의 디지털 신분증에 한국형 모바일 신분증 K-DID 기술을 적용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시행하는 국제 디지털정부 평가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4월 세계은행과 한국형 모바일 신분증 K-DID의 구축사례 전파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세계은행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K-DID 구축사례 조사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공유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조폐공사와 세계은행은 디지털 신분증을 도입하지 못한 개발도상국들에게 관련기술과 지식을 전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폐공사는 예술형 주화도 주요한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예술형 주화는 연간 매출 6천억 원 수준의 조폐공사의 외형을 배 이상 늘릴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는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호주 등에서 예술형 주화 시장이 활성화 돼 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최대 예술형 주화 발행국 미국은 연간 4조8천억 원의 매출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4조3천억 원, 캐나다·오스트리아 3조 원, 영국 2조천억 원, 호주 2조1천억 원 등이다. 2022년 해외 주요 6개국의 예술형 주화 시장 규모는 20조 원 수준에 달한다.
주요국의 예술형 주화 매출액 비중은 전체 주화사업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성 사장은 2024년부터 조폐공사의 예술형 주화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성 사장은 지난해 1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예술형 주화 해외사례 및 시사점’을 주제로 세미나에서 “예술형 주화는 국가 상징물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화폐의 기획에서부터 제조, 유통, 수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문화산업 및 수출산업으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뒤 조폐공사는 지난해 2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2024 세계화폐박람회(World Money Fair)에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참가해 예술형 주화를 국가 주요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킨 영국, 캐나다 등과 만나 세부 사업 전략을 가다듬었다.
성 사장은 조폐산업 발전 3개년 계획 TF를 통해 “조폐공사의 사업 전환은 화폐 및 신분증 제조 과정에서 획득한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활용해 ICT, 문화, 수출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는 야심찬 도전"이라며 "공공기관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모바일신분증사업을 포함한 ICT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예술형 주화 분야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이 디지털과 예술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데 주력하고 있다.
9일 공기업 전자공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이사회 의사록을 통해 디지털온누리상품권 서비스 시행 초기 벌어졌던 혼란을 교훈삼아 안정적 운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폐공사는 3월1일부터 기존 카드형과 모바일형 상품권을 통합한 디지털온누리상품권의 통합 발행 및 운영을 맡았는데 사업 초기 애플리케이션 접속 장애와 결제 오류, 가입 불편 등의 각종 고객 불편사항이 발생했다.
조폐공사는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디지털온누리상품권 운영을 통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로부터 시스템 구축 및 운영비를 2년간 550억 원 지급받게 된다.
이뿐 아니라 디지털 결제 플랫폼 구축·운영 경험을 쌓고 향후 지역사랑상품권 같은 유사 사업으로의 확장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디지털 신사업으로 실적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061억 원, 영업이익 213억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것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동전 및 화폐를 점차 사용하지 않으면서 화폐 제조가 사양산업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조폐공사의 호실적은 눈에 띈다.
조폐공사는 과거 화폐 제조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던 데에서 매출 구조를 디지털 사업들로 다변화시키면서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기준 조폐공사의 사업별 매출 비중은 화폐 제조(지폐·동전) 24%, 신분증 제조(주민등록증, 여권 등) 24%, 신사업(ICT, 지역화폐, 금·은 등 귀금속, 기념주화 등) 52%로 구성됐다.
조폐공사의 매출은 2020년 5314억 원, 2021년 5500억 원, 2022년 4928억 원, 2023년 4462억 원, 지난해 5061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사업 전환으로 수익성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영업손실 107억 원을 거뒀다가 2021년 영업이익 50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영업이익은 2022년 134억 원, 2023년 122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13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성창훈 사장은 2023년 10월에 취임한 뒤 조폐공사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가속화해 수익성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성 사장은 취임식에서부터 "디지털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기반의 KOMSCO 2.0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선진 조폐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아가겠다”고 말하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폐공사는 2021년 행정안전부로부터 모바일 신분증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후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 로드맵에 맞춰 국가신분증 모바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공무원증, 2022년 운전면허증, 2023년 국가보훈등록증 발급에 이어 올해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진행하고 있다.
성 사장은 “안정적인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운영하여 디지털플랫폼정부 구축이라는 정부정책 지원에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 모바일 신분증뿐만 아니라 필리핀 등 해외 모바일 신분증 수출 사업에도 힘써 공사 비즈니스 모델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디지털 신분증 발급 경험을 토대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조폐공사가 내놓은 '조폐산업 발전 3개년 계획'에서도 디지털 신분증 사업의 확대 등 ICT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와 함께 보안잉크 등 고부가가치 화폐 제품 및 디지털 신분증 수출 확대 등을 통한 수출 기업화를 목표로 세웠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3월 코스타리카 과학혁신기술통신부 올란도 베가 퀘사다 제1차관과 면담을 통해 한국형 디지털 신분증(K-DID)의 중남미 지역 수출을 모색했다.
성 사장은 “조폐공사의 디지털 전환 사례는 한국에서 타 공공기관의 벤치마킹 사례로 이용될 만큼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코스타리카의 디지털 신분증에 한국형 모바일 신분증 K-DID 기술을 적용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시행하는 국제 디지털정부 평가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4월 세계은행과 한국형 모바일 신분증 K-DID의 구축사례 전파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세계은행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K-DID 구축사례 조사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공유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조폐공사와 세계은행은 디지털 신분증을 도입하지 못한 개발도상국들에게 관련기술과 지식을 전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 2025 세계화폐박람회(WMF)에 전시된 각국 예술형 주화. <한국조폐공사>
아울러 조폐공사는 예술형 주화도 주요한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예술형 주화는 연간 매출 6천억 원 수준의 조폐공사의 외형을 배 이상 늘릴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는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호주 등에서 예술형 주화 시장이 활성화 돼 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최대 예술형 주화 발행국 미국은 연간 4조8천억 원의 매출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4조3천억 원, 캐나다·오스트리아 3조 원, 영국 2조천억 원, 호주 2조1천억 원 등이다. 2022년 해외 주요 6개국의 예술형 주화 시장 규모는 20조 원 수준에 달한다.
주요국의 예술형 주화 매출액 비중은 전체 주화사업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성 사장은 2024년부터 조폐공사의 예술형 주화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성 사장은 지난해 1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예술형 주화 해외사례 및 시사점’을 주제로 세미나에서 “예술형 주화는 국가 상징물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화폐의 기획에서부터 제조, 유통, 수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문화산업 및 수출산업으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뒤 조폐공사는 지난해 2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2024 세계화폐박람회(World Money Fair)에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참가해 예술형 주화를 국가 주요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킨 영국, 캐나다 등과 만나 세부 사업 전략을 가다듬었다.
성 사장은 조폐산업 발전 3개년 계획 TF를 통해 “조폐공사의 사업 전환은 화폐 및 신분증 제조 과정에서 획득한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활용해 ICT, 문화, 수출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는 야심찬 도전"이라며 "공공기관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