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부 시술 플랫폼 ‘여신티켓’을 운영하는 패스트레인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여신티켓 화면 갈무리>
7일 패스트레인에 따르면 최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에 추진 중이던 시리즈C 투자유치(Pre-IPO)도 병행하고 있으며, 상장을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패스트레인 관계자는 “최근 피부시술 중심의 미용의료 수요 증가와 함께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본시장에서의 신뢰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상장으로 투명성을 강화하고 파트너 병원 및 국내외 고객사와의 협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신티켓은 피부 시술 정보를 기반으로 예약 및 결제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다. 병원으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노출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며 현재 4800여 개 병의원이 입점해 있다. 비대면 상담과 모바일 예약의 편의성, 시술 경험자만 작성할 수 있는 후기 시스템, 사전 결제를 통한 가격 확정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에는 글로벌 앱(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버전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해외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고객 수요를 본격적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의료관광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17만 명으로 2023년(61만 명) 보다 약 2배(93.2%) 증가했다. 진료과별 실환자 기준(1명의 환자가 복수의 진료과를 방문한 경우 방문한 진료과별로 1명으로 산정)으로는 124만 명으로 83.4% 늘었다.
이 가운데 피부과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2024년 피부과 외국인 환자는 70만5천 명으로, 전체의 56.6%를 차지했다. 증가율도 194.9%에 달해, 모든 진료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여신티켓은 2024년 1월 글로벌 앱(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버전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여신티켓>
피부 시술은 성형 수술보다 회복 기간이 짧고 시술도 간단해, 상대적으로 관광 일정 중 받기 수월하다. 이는 패스트레인이 의료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발주자로서 국내 미용의료 플랫폼 시장을 선도해온 바비톡(2012년 시작)과 강남언니(2015년 시작) 등도 피부 시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패스트레인은 피부 시술에 ‘특화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별성을 지닌다. 기존 성형 중심 플랫폼은 고가 수술 위주로 설계돼 있어, 시술 단가가 낮고 반복 이용 빈도가 높은 피부 시술에는 구조적으로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차별화 전략을 통해 여신티켓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2017년 시)임에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스트레인 매출은 2022년 64억 원, 2023년 91억 원, 2024년 13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1억 원, 24억 원, 3억 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개 분기 연속으로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매출 증가에 기반한 흑자전환으로, 플랫폼 중심의 수익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는 신호로 풀이된다. 시장 확대뿐 아니라 광고 수익 모델의 고도화도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패스트레인이 운영하는 노출당 과금(CPM) 광고 상품 가운데 단가가 가장 높은 프리미엄 CPM 광고는 높은 고객 전환율을 바탕으로 전체 광고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재구매율을 늘리고 있다.
패스트레인 관계자는 “올해 1분기도 전분기 대비 흑자규모가 확대됐다”며 “피부미용 시장의 O2O(온라인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 전환율 증가에 따라 광고 매출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