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비수도권 대학의 맹주 부산대학교, 대기업서 성공 일궈낸 전문경영인 계속 나왔다

▲ 부산대학교 졸업생 가운데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최고경영자에 오른 인물이 많다.

[씨저널] 부산대학교는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계 전반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배출 대학 순위에서 부산대는 수도권 명문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국 8위, 비수도권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치가 지난해 발표한 ‘2024년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대학교 및 전공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산대학교 졸업생 최고경영자는 모두 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8위 수준이며,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부산대학교 졸업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역량을 발휘하며 성공을 일궈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대학교 출신 졸업생들은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하는 점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전자업계를 선도하는 LG전자의 수장인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기계공학과)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기계설계학과)이 꼽힌다.

특히 조주완 사장의 경우 2022년 5월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함께 자랑스러운 부산대인상을 받기도 했다.

허민회 CJ 경영지원 대표도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최고경영자다.

최정우 전 포스코 회장은 부산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영자로서 재무전문가로서 철저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전 회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 입사 뒤 재무실장과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 같은 포스코 그룹의 재무부문에서 활약했다.

부산대학교 출신으로 포스코그룹에서 역량을 펼쳤던 또 다른 인물로는 정덕균 전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정 사장은 2023년 회사이름을 포스코ICT에서 포스코DX로 바꾸면서 산업용 자동화 로봇, 스마트 물류 등 신성장 사업에 조직역량을 집중한 바 있다. 그는 IT전문가로서 3연임에 성공했으나 2024년 12월 포스코그룹 인사를 통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또한 정진택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조선공학과)과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화학공학과), 하현회 LX인터내셔널 상근고문도 모교를 빛낸 최고경영자로 꼽힌다.

이밖에 이봉철 전 롯데그룹 호텔&서비스BU장 사장(경영학과)과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낸 신현재 CJ기술원장(경영학과)도 부산대학교 출신으로 유통업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부산대학교 출신 최고경영자들은 제조, 서비스,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기술·경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위기 대응과 혁신 추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장우 기자